2016. 7. 14.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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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명동으로 미사를 가는 길에 들린 경리단 길

한 5년 전엔 이 곳에선 가파른 언덕 길 '엉터리 통닭'집 하나만 유명했는데 뭐 이젠 여기가 관광 명소가 되었다.

난 참 싫은데 사람들은 뭐가 좋은지 열심히 찾아 오나 보다. 경리단은 군대의 살림을 예산을 만드는 곳이라 경리단이라 한다.

덕분에 이 경리단 길에 장병 수퍼인지 암튼 군인들 상대 햤던 작은 슈퍼 자리 터가 남아 있다. 그 슈퍼 사진을 찍어야 했는데 대체 뭘 한건지...

점점 서울의 원래 모습들은 변한다. 아마 그 슈퍼 자리에도 카페가 들어서지 않을까?

이렇게 가파른 언덕..여기에 사는 원주민들도 그닥 넉넉치 않은 삶이 었을거라 짐작이 되고 내가 아는 젊은 미술가도 몇년 전 여기에 둥지를 틀고 살았었다.

곳곳에 예술가들이 모일 법한 작은 술 집들이하나 둘 들어서더니 어느새 다 자취를 감춘거 같다. 

사람들은 도시를 좋아하며 도시에 살면서 도시의 예전 모습을 찾아 다니는거 같다. 이해가 가는데 이해가 안간다.

엉터리 통닭가는 하얏트 호텔 내리막 길에 있는 카페를 들어가 보았다.

로스팅 한다고 로스팅 카페라 되어 있고 들여다 보니 로스팅 머신이 두대나 자리 잡고 있었다.

좀 큰 용량은 기센 로스터엿던거 같고 작은 건 태환이었나...아마 그랬던거 같다.

아메리카노가 7000원이니 들어왔다가 가격만 물어보고 돌아가는 사람도 좀 있었다.

여기가 월세가 비싸서 그런지 아니면 커피가 7000원을 줄만큼 자부심 있게 맛있는지 먹어봐야 겠어서 먹어 보았다.

글쎄 난 이젠 안 갈거 같다.

그리고 이런데 보단 경리단 뒷 길 사람 사는 곳들을 조용히 들여다 보고 사진으로 담아 놓아야 겠다.

하얏트 호텔 내리막 길 .. 호젓한 길이 었는데 웬 사람들이 그리 걸어다니는지.

좌회전 하면 남산 식물원, 우회전하면 한강진

더운 날씨...로스팅 실 옆 카페 간판.

7000원 짜리 아메리카노. 난 글쎄..

한글로 화장실이라고 쓰면 안 되나보다.

이 카페 이름인 '여기만 빼고 모두'는 어떻다는 걸까?

더운 날이었는데도 카페 창 밖에도 또 뭔가 공사 하고 있는 건너편이 보인다.

사실 저기서 멀리 나혼자 보고 있었는데 내가 보다보니 다들 서서 보고 있다.

밤에 보면 그 카페는 이런 느낌이다. 자리는 참 좋다. 차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 카페의 로스팅실 / 정말 별 얘기도 아닌걸 굳이 영어로 써놓을 필요가 있을까?

경리단 길 다 내려왔는데 여기가 한국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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