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9.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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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걷고 싶은 날이 있는데 저번 주말은 특히 그랬던 날이 었다.

준미를 명동에다 세우고 다시 돌아올 거리도 감안해서 걷기를 작정하고 일단 걸었다.

어느덧 10여년 전 당시 예전 여자 친구가 다니던 학원이 여기 근처라 자주 걸었던 '종로2가의 번화한 이면도로'를 걷고 그러다 종각역을 지나 인사동을 지나 삼청동 초입까지 걸었다. 그 당시 생각도 좀 나고 ...음 

종로 이 길은 참 오랜만이 었다.

아주 예전엔 예술 영화만 상영하던 극장도 있었는데 말이다. (그 극장이 이름이 뭐더라?)

그리고 잘 안다고 생각했던 길이라 무관심 했던 인사동의 좁은 골목들도 들어가 보기 시작했다.

나름의 상권이 형성 된 그 곳은 주로 젊은 사람이 다닐 곳인지 나이 좀 지긋한 분이 다닐 곳인지 일단 구별이 힘든 느낌의 간판과 이름들이다.

근데 이 동넨 구별 할 필요가 굳이 없긴 하다. 취향과 연령을 넘어선 뭔가 야리꼬리한(?) 매력이 있는 곳이다.
어차피 갈 사람은 갈 그런 곳이고 싫어 할 사람은 아주 싫어 할 ... 물론 나는 좋다.

그리고 오래 되어서 낡은 낡아서 멋진 ~ 난 그게 이제서야 가치 있게 보였을까?

걷고 걷다가 가회동까지 걸어 가긴 했는데 가다가 힘들어서 사진은 못 찍었다. 저질체력이 되간다. 

가회동은 어릴 때 주말 드라마를 보면 근엄한 회장님들이 차 뒷좌석에 타면서 운전 기사에게 "김기사!  가회동으로 가지 " 라고 하는 대사를 많이 들었기도 했고 그런 드라마 속 도우미 아주머니 역할도 전화를 받으면 반드시  "네 ~ 가회동입니다 " 라는 대사를 하는 걸 많이 들어서 도대체 그 동네는 얼마나 잘 사는 동네 일지 궁금해하던 곳이었다. 

아무튼 이 동네에서만 하루 만보 걷기를 오버해서 달성하고 복귀했다.

기본적으로 난 "인간으로 태어나서 하루에 만보는 걸어야 인간이지" 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에...

이 동네는 간판은 변하는데 종로만의 애매하며 촌스런 하지만 정가게 허술한 세련된 나름의 분위기는 10년 동안 변한거 없이 늘 똑같다. 영화 감독이 한다는 밥집인데 저 밥집의 사장님인 여자 감독님 영화를 어릴 때 극장에서 한편 봤던 기억이 있다. 아주 유치한 신파였던 걸로 기억... 저 밥집 이름인 여자만은 전라남도 여수의 지명이다. 포항의 영일만처럼 여자만이라는 만이 실제로 있다.뜻은 좋다. "너" 여(汝) "나" 자(自) 이니까 너와 나의 배를 정박하는"灣 bay" 이라는 뜻이다.인사동의 3 면 도로 정도 되려나. 여기도 이 곳만의 상권이 있는지라 나름 장사가 잘되는지 별관까지 있는 밥집도 있다.이 골목이 참 예쁘다.언젠간 여기 이 골목에서 밥 한끼 먹어봐야지했다.언젠간 여기 이 골목에서 밥 한끼 먹어봐야지했다.이 골목엔 멋진 대문을 가진 한옥 집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현대그룹 본사 사옥으로 연결되는 골목. 여기도 언젠간 건물들이 하나 둘 바뀔 것 같다. 쓰다보니 골목 예찬만 하고 있는데 차라리 이 블로그 이름을 "뷰티플 앨리"라고 할 걸.저게 어떤 여류 작가의 설치미술 작품이라는게 놀라웠다....뭘 말하려는지는 알겠지만 그래도 말이다. 저는 당신의 표현이 공감이 안 갑니다..나는 이 골목을 처음 발견하고 아주 좋아했었다. 이 골목은 정독 도서관 방향 길과 연결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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