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포스팅은 이화장으로 올라가는 낙산공원 길이다
이화장은 근처를 지날때 지겹게 이정표로 봐왔지만 막상 한번도 가본 적이 없었고
낙산공원은 오래전 지금처럼 사람이 많지 않을때 연극하는 후배랑 추운겨울에 담배피러 내 차를 타고 올라 왔던 기억이다.
그땐 공원까지 그냥 올라 갔던거 같은데 지금처럼 카페 촌이 생긴 후 근처에서 걸어 올라가게 해놓았다.
이런 서울의 모습이 나는 정겹고 기쁘다.
도시의 변화를 막을 수는 없겠지만 그저 그 속도가 빠르지만 않기를 바란다.
하늘을 가르는 전선이 참 어지럽다고 느꼈는데 이걸 보고는 그런 말을 못하겠다.
이 언덕의 거의 끝자락 낙서들도 왠지 정겹다.
낙서의 맞은 편 벽, 이 그림 속 아주머니는 아마 이 동네 근처 창신동과 동대문의 공장들의 미싱 하시는 아주머니가 모델 같다.
굴다리를 정면으로 바라보면 이 광경이다.매일 오르셔야 하는 분들에겐 너무 힘든 고갯길이지만 외지인인 나에겐 하늘에 가깝게 사는 분들이라 멋져보였다.
저 연세에 이 가파른 이화장 고갯길을 지팡이에 의지해 올라가시는 할머니. 이 동네 사람들에게 하늘은 마치 자기 동네 전용 하늘로 본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하늘을 닮은 어항처럼..
낙산 공원 거리 입구라 할 수 있는 곳. 저 예술공간 색이 너무 어둡단 생각을 한건 나뿐이 아닐거다. 덕분에 저 앞의 사람 그림도 같이 잘 안 보이고 있다.
예술 공간으로 뒤로 하고 준미와 내가 올라온 길을 볼아 본 모습. 이런 톤으로 사진을 만지니 서울의 예전 모습 같다. 참 좋다.
참 뜬금 없으면서도 잘 어울리는 이런 외벽 인테리어 것은 주변과 이 곳이 동화가 된 것이 이유일 것이다. 세련 됨은 어울리지 않는다. 세련 되지 않아 세련된 것이 멋지다.
하늘을 갈라먹는 전깃 줄은 아쉽지만 근데 그거대로 어울려 보이는 것도 이상하다..
뜬금없는 부조화 같지만 어이없게 어울리는 색의 조화.
저 어이없는 토끼 디스플레이는 또 뭘까 하지만 저것도 참 정겹다.
전기공사 아저씨들이 전기를 이 곳까지 끌어 오시느라 고생하셨겠다. 근데 여기서 보니 정말 하늘이 가깝지 않나?
멀리 연건동 서울대 의대 건물이 보이고 동숭동일대와 종로 일대의 건물이 보인다.
마치 무슨 국립공원 입구 같은 느낌도 난다.
이 녀석이 준미. 준미는 내게 작년 한 해동안 내가 외롭고 괴로울 때 나를 달래줬다.
동숭동으로 내려가는 길. 여기 어린이집 아이들은 하늘이 가까워서 좋겠다. 다만 선생님들은 아침마다 출근 때 죽을 맛이겠다.
손오공이 탈 법한 구름들이 저렇게 많이 보이는 서울의 뷰는 오랜만이지 싶다. 아니 있긴 하나? 서울타워빼고...
곳곳에 연인들이 그늘 벤치에 앉아 얘기 중이다. 한가롭고 좋아보인다.
낙산공원 올라가는 길이다. 미사 시간도 걸리기도하고 더워서 여기까지만 ...
이 곳에서 공연도 하나보다. 이 곳까지 장비가지고 올라오려면 힘들겠다만 미술가들이 벽화를 그리기 시작했으니 음악가들이 들어 올 순서가 맞다. 아 그럼 그 다음은...대기업 자본..;;?
나는 눈이 부셔서 못 올려다 본 해를 카메라는 쳐다보고 심지어 찍어 내었다. 고맙다. 해 말고 카메라...
동네 아이들이 저기서 논다. 이렇게 한산한 풍경을 서울에서 보아서 행복했다.
마대복? 본명일까?...
아 이 동네 이 풍경은 정말 ... 너무 아름다워서 뭐라 할 말이 없다.
하늘 어항이다.
가파른 언덕길의 이 달팽이 이정표. 아 이 센스쟁이는 누굴까?